

곽지 해유욕장에서 일몰을 기다려 아름다운 산책로를 걸러보기로한다.
길지 않은 해안 산책로지만 차량이 통행할 수 없음에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아직은 그리 사람들의 때가 묻지 않은 청청지역이기에 한층 아름다운곳이다
곽지해수욕장의 동쪽 끝에 보면 해안으로 이어진 조그마한 산책로를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눈감으면 이제도 파도소리, 물새소리 들리는 내 고향 한담동 꿈엔들 잊을소냐 어린시절 테우배 타고 물 내리면 짓동 모래밭에서 조개 잡는데 하늣여코지 저 멀리서 해녀 숨비소리 숨가쁘네 하루 종일 용드랑물에서 멱감던 추억들이여 가린돌 기정밭 정기 이어받아 영원히 애향하옵소서.>>
이 글 또한 비에 새겨진 마을 사람들의 고향을 그리는 글의 일부분입니다.















<<여러 가지 사연을 갖고 너도 나도 떠나 버리는 고향마을, 지금은 쓸쓸하게 변해버린 고향의 바닷가를 그리워하며 고향을 사랑했던, 그리고 지금도 이곳에 살며 고향을 사랑하는 이들이 모여 마을 어귀에 돌 하나를 세워 그 뜻을 알리고 후세에 기리고저 합니다.>>
이곳 정겨운 해안길의 들머리인 한담동 마을의 입구에는 위와 같은 고향을 그리는 글이 새겨져 있습니다.
수십 호에 불과한 한적한 어촌마을인 애월읍 한담리를 출발하여
꼬불꼬불 오로지 바닷가로만 이어진 산책로,
거무티티한 제주 특유의 현무암 괴석들이 즐비하고
오랜 세월 풍파를 견뎌왔을 해송들이 산책로 주변으로 늘어서 있습니다.